엔씨소프트, 리니지2 게임그래픽 제작 총괄

게임그래픽 디자이너 박종훈 


'게임회사'에서의 그래픽 디자이너는 보통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게임과 관련한 모든 비주얼 요소의 구상 및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비주얼은 직,간접 요소로 나뉩니다. 직접적으로는 게임을 구성하는 캐릭터, 월드, 이펙트, GUI 등이 있겠고, 간접적으로는 원화(컨셉,제작), 마케팅 머터리얼(일러스트, 게임영상 등)이 있습니다.

 

일반 그래픽 디자이너와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반 그래픽 디자이너의 범주를 어떻게 정의할 지 애매합니다만, 게임 그래픽의 특징이라면 기본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의 표현의 제약이 큰 편이기 때문에 디자인 구현에 있어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한,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등 성격이 많이 다른 그래픽적 요소간의 유기적 결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업 이외 다른 파트의 업무에 대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게임 개발에 관련된 다른 팀, 예를 들어 기획, 프로그램, 사운드팀들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그래픽적인 지식 이외에 다른 팀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야 합니다.

 

회사 내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입지는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게임 제작에 있어서 그래픽 디자인의 중요성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회사에서의 그래픽 디자이너의 입지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게임 개발자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을 뿐, 모두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픽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단하게 표현해 본다면 '게임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첫 인상이 중요하듯, 게임도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게임이든 처음 접할 때 게임 내용이나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파악 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에 반해 그래픽은 매우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순간의 느낌 전달 과정을 통해 유저들은 게임의 첫 인상을 완성합니다. 결국, 게임의 내용이 좋아도 첫 인상을 좌우하는 그래픽의 질적 저하는 결국 흥미도나 몰입도를 떨어뜨려 유저들로부터 외면 받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반드시 숙련해야 할 프로그램, 혹은 도구가 있을까요?

무경험자라는 전제를 두었을 때 바로 실무를 접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단순히 그림에 대한 재능만 있다고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게임 개발에 대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겪어보길 권장합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기관이 다수 존재 하는데, 그런 곳에서 게임의 전반적이 제작 과정들을 어느 정도는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적 감각과 함께 일반적인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본 툴인 포토샵과 3D-MAX의 운용 능력이 숙련되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보통 그래픽 디자이너를 말할 때 포트폴리오가 함께 따라 붙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개념이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구하고자 할 때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그래픽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개성 및 역량을 대변해주는 가장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물 입니다. 일단은 목표한 작업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것에 맞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고, 시간이 흐르고 결과물이 쌓여감에 따라 자신만의 일관된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형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품고 있는 국내 게임계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그래픽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건 유저들의 미적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는 반증이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 대부분의 유저들의 눈높이는 이미 세계적 수준입니다. 어쨌든 국내 게임계도 그러한 유저들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냈고, 그러한 결과들이 속속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기본적인 디자인 컨셉에 대한 고민 조차 없는 게임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막무가내 식의 양산은 결국 국내 게임 그래픽 발전에 해가 될 것이기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사의 사고방식 개선과 함께 유저들의 철저한 외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출처 |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