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게임즈, 드래곤네스트 그래픽팀 리드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박상현 


'게임회사'에서의 그래픽 디자이너는 보통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아트팀에서도 각 파트별로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 그래픽 디자이너의 역할은 게임컨테츠의 현실화입니다. 원화팀에서 원화가 준비되면 게임 컨셉에 맞게 게임에서 실제 사용될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작업은 주로 모델링과 텍스쳐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임의 세계관에 보다 몰입 할 수 있게 그래픽적으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픽 디자이너로의 역할에 현재 얼마나 만족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지금까지 수 년 동안 일해 오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내 자신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일이기에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느낌이 반영된 컨텐츠가 유저에게 노출되고 그에 대한 반응들을 듣는 것,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반드시 숙련해야 할 프로그램, 혹은 도구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보면 매우 다양한 전공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웃음) 기계나 회계, 스포츠 출신 등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꼭 이래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정말 게임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필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겠죠. 요즘은 게임 그래픽과 관련된 자료나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처음에는 모작을 통해 그들의 감각을 느껴보고 반복작업을 통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2D 툴인 포토샵과 3D툴인 3D-MAX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본이 되었으면 그 뒤로는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감각인 듯 합니다.

 

보통 그래픽 디자이너를 말할 때 포트폴리오가 함께 따라 붙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개념이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구하고자 할 때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포토폴리오는 나를 표현하는 1차 면접입니다. 1차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2차에서 보여줄 기회조차 없겠지요. 그렇기에 포트폴리오 안에 자신의 감각과 의지가 담길 수 있도록 최대한 힘써야 합니다. 한 마디의 설명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요. 포트폴리오는 정말 훌륭한데 실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가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작업량이 많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준 미달의 작업물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은 별로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품고 있는 국내 게임계에 대한 소망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미 국내 게임 그래픽 수준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예전에는 높아 보이기만 했던 일본의 그래픽 실력에 근접하거나, 앞선 상황인 듯 해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은 좋은 게임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집니다.

게임 그래픽, 게임 기획, 게임 프로그램 등 모든 파트가 균형을 이루어, 게임의 완성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노력을 한다면 그만큼 게임 그래픽도 저절로 돋보일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이라면 흥행 여부를 떠나서 개발 참여에 대한 후회는 절대로 없을 듯 합니다.


<자료출처 |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