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톱 탤런트 A양, 남자였다!” 
스포츠 신문의 이런 헤드라인과 같은 통속적인 시작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자기소개서의 자화상은 아주 형편없다. 
글 솜씨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가요 하나 표절되면 난리가 나는 연예계와 입사지원서 표절을 하는 대학생들의 차이가 뭐 그리 크냐 싶겠지만 그 속성은 같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는 K은행 인사담당자의 증언에 의하면 인터넷에서 베끼고 골라서 만든 자기소개서가 20% 이상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취업문서는 합격하기 위하셔 쓰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기 위하여 쓰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얼마 전 ‘문서편집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내자 60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 놀랍게도 90%는 이력서에 자신의 문서편집에 관련된 능력과 경력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다. 그러니 실제로 이력서를 검토할 사람은 6명 정도에 불과했다. 

구직은 ‘첫 출근’의 희망을 안고서 지원회사에 보내는 러브레터이다. 그러나 많은 대졸 예정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이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1. 첫 문장을 잡아라! 그리고 짧은 단문형으로 써라!
- 자기소개서는 9시 뉴스와 같이 시작해야 한다! 인자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를 이야기 하는 첫줄에서 인사담당자의 채널은 다음 지원자에게 돌려져 있다. 

2. 베끼지 말라! 
- 솔직담백하게 작성하라는 말은 자신의 생각을 담으라는 것이다! 

3.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아라!
- 구인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할지 생각해보라! 위의 예처럼, 문서편집직 모집에 판매직 경력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4. 구체적으로 써라! 
- 자신이 리더십이 있다고 표현만 하면 20점이다. 내가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사람간의 관계에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하면 60점이다. 나는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신입회원모집을 위하여 자취 신입생에게 아침 식사 제공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창의적인 리더십을 펼쳐왔다고 표현하면 90점이다. 에피소드 등을 이용한 표현은 매우 효과적인 구체적 증명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5. 인터넷 정보만 이용하지 말라! 
- 예전에는 인터넷 활용이 하나의 능력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터넷의 정보는 상식적인 정보에 불과하다. 내가 찾은 정보는 이제는 남도 다 아는 정보이다. 이제는 이전과 달리 오히려 도서관 등의 오프라인 자료가 훨씬 더 가치가 높다. 

6.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 
- 21세기가 국제화 시대고 무한경쟁시대이고 하는 등의 말은 제발 좀 쓰지 말기를 바란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신문에서 본 듯한 이야기를 쓰는 것은 가독성을 떨어트리고 지면낭비이다. 

이상 간단하게나마 이력서에서 지켜야 할 점을 언급하여 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답을 쓰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라, ‘입사를 하고자 하는 열정이 담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좋은 사람은 항상 주위에 사람이 가득한 것처럼,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결코 사회에서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