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사비나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바디페인팅 아티스트인 엠마 핵(Emma Hack)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5년 이후부터 근작에 이르는 대표 사진작품 49점과 메이킹 영상을 선보인다.  


엠마 핵의 작품들은 주위 환경과 하나가 되는 ‘위장술(카무플라주·Camouflage) 아트'의 일종으로 주변의 배경을 몸에 직접 그려 배경과 한 몸이 되도록 하는 독특한 퍼포먼스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엠마의 작품 세계는 플로럴 패턴 디자인으로 유명한 플로렌스 브로드허스트의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회화와 조각, 그리고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2차원과 3차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인간의 눈에 익숙한 사물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위장하는 작가의 역발상적 사고는 10시간 이상의 노동 집약적인 작업시간을 필요로 한다. 작가가 손수 그려낸 카무플라주 아트는 최종적으로 사진매체로 완성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사물과 인간, 인공과 자연, 현실과 비현실, 입체와 평면의 간극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환기 시킨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호한재단, 주한호주대사관
협찬: 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