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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엔 생소하지만 외국에는 포스터만 디자인하는 포스터디자이너들이 있다. 
2차대전 후 동유럽의 예술성 포스터 디자인의 명성이 자자해 프랑스, 영국, 독일의 디자인학도들은 폴란드와 체코로 유학가기를 자랑스러워한 적도 있었다. 19세기 초반의 유럽에선 포스터크기의 기계인쇄가 불가능해 서너장밖에 찍어낼 없었던 석판의 원본을 디자이너가 직접 만들어야 했었고, 현대와 같은 첨단기계들로는 감히 표현해 내기 힘든 수공의 정교함과 수려한 색감으로 오늘날 포스터 매니아들 사이에선 당시의 포스터들이 유명화가의 그림에 맞먹는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있다. 
 
컴퓨터 없이는 디자인이 절대 불가능할것 같은 요즘 세대에도 유럽의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아직도 손으로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위스의 그래픽디자이너인 로즈마리 티씨와 독일의 포스터디자이너 홀거 마티스씨는 아직도 종이에 직접 재료들을 오려붙이고 직접 사진을 찍고 변형시켜서 아이디어를 낸 후에야 컴퓨터앞에 앉아 마무리를 할 수 있다고 토로하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의 컴퓨터로 시작되고 완성된 디자인들에서는 예전세대와 같은 창의성이나 기발함이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유럽에서 규모가 큰 포스터 공모전들은 프랑스 샤몽의 포스터 페스티벌, 폴란드 바르샤바의 포스터 트리엔날레, 체코 브르노의 포스터 비엔날레가 있고, 그 밖에 멕시코의 포스터 비엔날레, 불가리아 소피아의 공연포스터 트리엔날레 등이 있다. 
 
유럽내 포스터공모전을 자주 관람하다 보면 항상 두대의 카메라를 목에 걸고 저명한 그래픽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나이가 지긋한 스위스 포스터 매니아인 레네 바너씨를 만날 수 있다.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그는 정년퇴직후 젊은시절부터의 취미이던 포스터 수집에 열중, 나아가 현 세대의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최신 디자인에 몰두하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바너씨를 모르면 유럽 포스터 디자이너들 사이에 간첨취급을 당할 수도 있을 만큼 그는 유명인이 되어버렸다. 바너씨의 포스터 사랑은, 세계 각국의 가장 최신의 포스터 공모전과 전시소식, 포스터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작업을 총망라한 그의 웹사이트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유럽의 포스터 디자이너들은 역으로 그의 웹사이트상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포스터 공모전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2002년에 시작된 한국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포스터 디자인은 자신의 미개척분야이기에 매우 흥미롭게 여기고 앞으로도 유럽의 공모전에서 한국의 포스터디자인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시아의 디자인 대국인 일본의 디자인과,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디자인이 아직까지는 유럽 디자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디자인학도들과 젊은 디자이너들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계의 디자인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종 해외 공모전에 활발히 참가해서 한국의 우수한 디자인들이 세계에 널리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출처 : http://cafe.naver.com/dtpdesigner/16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