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첫 전시로 송영수(1930~1970), 최의순(1934~ ), 최만린(1935~2020), 최종태(1932~ ), 네 분의 조각가를 모시고 초대전 『분화(分化)』를 개최합니다.

네 분의 작가는 해방 후 조각을 공부한 1세대 작가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동란을 거치는 미증유의 혼란기에 생소한 조각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김종영의 지도로 조각에 입문한 네 분은 스승 김종영과 함께 작가로 교육자로, 시대적 과업인 한국 조각 예술이 나아갈 바를 모색했습니다.

그동안 20세기 한국 미술사는 회화를 중심으로, ‘동시대 서구 미술과 동조화’에 초점을 맞춰 기술했습니다. 그 결과 조각도 별다른 이견 없이 이런 맥락에서 논의했습니다.

미력하지만 네 분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20세기 한국 조각사에서 간과한 것은 없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추운 일기지만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