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문화발전소 기획전시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움직임》 

 

   김대유 

   안민옥 

   안태운 

   윤충근 

 

   신촌문화발전소 

   2023. 3. 25. - 6. 17. 

 

   너는 찾고 있다. 

이미지를 드러내는 네 연습에 무엇이 움직이는가.  

김대유는 회화의 언어로 수집한 맥락을 번역한다. 

그의 획은 수축하고 이완하는 움직임의 증언이다. 

안민옥은 조용하지 않은 세계의 들숨을 관찰한다.   

그의 소리는 침묵을 기다리는 움직임의 기록이다. 

안태운은 바깥 세계를 응시하는 언어로 탐문한다.  

그의 문장은 질서에 저항하는 움직임의 발견이다. 

윤충근은 잠들지 않는 감각의 지지체를 모색한다. 

그의 설계는 운율이 교차하는 움직임의 제안이다. 

형식을 연구하는 실천에 이미지를 잇는다. 

시어의 이미지는 소리의 기억과 공명한다. 

소리의 이미지는 회화의 질감과 전이한다. 

회화의 이미지는 활자의 유희와 교류한다. 

활자의 이미지는 시어의 해방과 연대한다. 

물질에서 비물질로, 비물질에서 물질로. 

궤적이 임의로 모이고 흩어지는 일시.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움직임.

 

 

신촌문화발전소는 2023년 상반기 기획전시로 시, 소리, 회화, 디자인을 어우르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움직임》을 3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각자의 고유한 언어로 대화하는 조건에서 기술로서 독자적이고 기호로서 연계적인 방법을 조명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가 중첩하는 대화는 일상의 운율을 드러내는 시적 디자인, 고요한 회화, 응시하는 소리, 육화하는 시로 같은 공간을 유영하는 특정한 이미지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