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열며

 

이번 전시는 쉬운 한글로 쓴 잡지 『어린이』의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했습니다. 1923년부터 1935년까지 발행한 잡지 『어린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어린이』를 통해 ‘어린이’라는 개념과 어린이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1부에서는 1920~30년대 잡지 『어린이』의 편집실 공간을 재현하고, 그 당시 아동 잡지, 학생 잡지와 함께, 『어린이』의 창간 배경, 제작 과정, 참여자 등을 소개합니다. 2, 3부는 『어린이』를 통해 꿈꾼 ‘어린이 나라’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어린이 나라’에 들어서면 어린이들에게 정신적 양분이 되어 준 잡지 속 다양한 읽을거리가 펼쳐집니다.

한글 잡지 『어린이』 속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배우며 씩씩하게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 시대의 꿈과 설렘, 그리고 희망을 느껴 보세요.


1부  어린이 잡지의 탄생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기, 우리 겨레의 앞날을 짊어진 어린이를 교육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당시 일본어 교육을 우선으로 하며 우리의 민족성을 없애 버리고자 했고,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갖기 힘든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간에서 펴낸 아동 잡지와 학생 잡지는 어린이들에게 지식을 보급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잡지를 만들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밤낮없이 돌아가던 편집실의 모습과 잡지의 제작 과정 등을 보면서 잡지 『어린이』의 소중한 가치를 느껴 보세요.

2부  놀고 웃으며 평화로운 세상

2부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푸른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놀고 웃으며 세계의 어린이들과 함께 평화롭게 커나가는 세상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이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잡지 『어린이』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꽃들과 동물들이 어린이날을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 창작 동화 「사월 그믐날 밤」을 재해석한 영상과 함께, 잡지 『어린이』에서 해마다 펴낸 어린이날 기념호를 선보입니다. 갖가지 놀이를 즐기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 보세요.

3부  읽고 쓰고 말하는 세상

3부는 어린이들이 정신적 양분인 다양한 문예물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글로 쓰고 말하면서 생각이 넓어지는 세상입니다.

이곳에서는 세계 명작 번안 동화, 국내 창작 문학 작품, 한글의 역사와 맞춤법 등과 같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고, 「독자담화실」, 「어린이세상」 등과 같이 잡지 속 독자 참여 공간을 통해 어린이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어린이들이 한글 잡지를 통해 소통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공동체를 이루고 새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만나 보세요.